와꾸, 공구리가 뭐에요? 일본식 한자어 순화어로
이웃님들~ 오늘도 맛있는 점심 드셨나요?
안젤이는 잔반없이 점심을 먹었더니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네요. 게다가 오늘 식대는 보건이가 냈기 때문에 제 식비를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휴식도 취할 겸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있는데 보건이가 호출했어요. 제가 하던 일 중 일부를 인수인계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정리해 두었던 자료를 보니 여기저기 견출지가 붙어 있네요. 인수인계를 마치면 거래선에 담당자가 바뀌었다고 말해줘야 해요. 급하게 인수인계를 하다보니 점심시간에 공과금을 납부하는 걸 깜박 잊었네요. 내일까지 납기일이니 오늘 저녁에 꼭 납부해야겠어요. 그런데 오늘은 잔업이 있어 퇴근은 늦어질 것 같아요
갑자기 안젤이가 자신의 오후 일과를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 해서 많이 놀라셨죠? 그런데 위의 글을 읽고 혹시 어떤 이상한 느낌을 받으셨나요? 사실 위의 이야기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들입니다. 그런데 저기에 사용된 주요 단어들은 대부분 일본식 한자어로 우리말로 순화하여 사용하는 것이 맞습니다.
서울시에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언어에 남아 있는 일본식 한자어나 일본어투 표현 등의 언어를 심의해 23개 순화어를 선정했다고 하는데요. 일본식 한자어 21개와 외국어 2개로 우리말이나 쉬운 표현으로 쓸 수 있는데 사용되고 있는 말을 대상으로 했다고 해요. 이 외에 일본식 한자어 등 용어 개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서울시 누리집 홈페이지의 ‘공공언어 개선 제안 게시판’에서 참여할 수 있다고 하네요.
출처: 서울시
그럼 다시 위의 글을 읽어보시고, 몇 개나 고치면 될지 한번 찾아보세요. 모두 13곳인데요. 모두 찾으셨나요? 그럼 함께 바뀐 문장을 살펴볼까요?
안젤이는 남은 음식없이 점심을 먹었더니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네요. 게다가 오늘 밥값은 보건이가 냈기 때문에 제 밥값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휴식도 취할 겸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있는데 보건이가 불렀어요. 제가 하던 일 중 일부를 넘겨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정리해 두었던 자료를 보니 여기저기 찾음표가 붙어 있네요. 자료를 넘겨주고 받는 것을 마치면 거래처에 담당자가 바뀌었다고 말해줘야 해요. 급하게 넘겨주고 받다 보니 점심시간에 공과금을 내는 걸 깜박 잊었네요. 내일까지 내는 날이니 오늘 저녁에 꼭 내야겠어요. 그런데 오늘은 시간 외 일이 있어 퇴근은 늦어질 것 같아요.
그런데 일부 산업현장에서는 아직도 일본식 표현을 나누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다, 고바리, 공구리, 노미, 아다리, 야스리, 시마이 등의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데요. 이러한 용어를 사용할 경우 의사소통의 원활하지 않아 사고가 날 우려가 있습니다. 되도록 우리말로 순화해 사고 없는 안전한 현장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