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콧속, 가슴속을 괴롭히는 ‘비염’
회사원 홍순자 씨(30·여)는 봄이 오는게 두렵습니다. 비염 때문에 양쪽 코가 막히고 계속 콧물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어딜가건 휴지와 손수건은 필수가 코가 많이 막힐 때는 하루에 휴지 한 통을 다 쓰기도 합니다. 심할때는 목까지 아프고요. 고통스러운 것도 문제지만 남들이 지저분하게 생각할까봐도 걱정이 됩니다.
앓아본 사람만 안다는 참 괴로운 병,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포함됐을때 발병하는 만성 질환인데요. 아직 이렇다 할 완치제가 없고, 한국인 3명 중 1명이 걸릴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여기다가 의학은 눈부신 발전했는데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온이 변하기 시작하는 3, 4월(봄)과 9, 10월(가을)엔 비염 환자들로 병원이 넘쳐납니다.
알레르기 비염 원인은?
요즘처럼 기온이 따뜻해지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나면 신체리듬이 일시적으로 혼란을 겪는대요. 이로인해 면역반응이 지나치게 활성화되고 이것이 알레르기(과잉면역) 반응을 일으켜 봄에 환자가 많이 발생합니다.
봄철 꽃가루와 황사도 문제입니다. 건조하고 바람이 부는 날이면 대기 중의 꽃가루가 증가하고, 비가 오면 대기 중의 꽃가루가 매우 감소해 날씨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게 됩니다. 또 황사와 미세먼지의 위험성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대요. 통계청 황사 발생 통계에 따르면 매년 황사 발생 횟수는 줄어들지만 최근 베이징, 하얼빈 등 중국 동북지방 주요 도시에서 10㎛ 이하 미세먼지의 농도가 매우 심해져,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m³당 25㎍의 약 40배 수준에 달한 적도 많습니다.
더 경계해야 할 대상은 ‘죽음의 먼지’로 불리는 초미세먼지입니다. 이 먼지는 2.5㎛이하 크기로,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에 불과하는데요. 미세먼지보다 훨씬 입자가 작아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아 모세혈관을 타고 깊숙이 침투해 폐, 심장 등 호흡기에 직접 도달합니다. 이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미세먼지에는 황산염, 질산염 같은 이온 성분이 가득(55%) 묻어 있어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의 염증을 덧나게 만들 가능성도 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부모의 알레르기 반응인자가 자녀에게 그대로 유전되어 이로 인해 자식이 같은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즉 가족력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얘기입니다.
또 비타민D가 부족해도 비염에 걸릴 확률이 높은데요. 성인 8천 명을 조사한 결과,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낮은 ‘결핍군’이 ‘정상군’에 비해 환자가 두 배 가량 더 많다고 합니다. 비타민D는 알레르기와 같은 과도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데 이것이 부족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고통을 줄이려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환절기를 보다 덜 고통스럽게 보내려면 물을 많이 마셔 기도와 기관지, 콧속점막을 항상 촉촉하게 하고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세요.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해지면 자칫 독감, 천식 등 호흡기 질병으로 이어질 수 도 있는데요.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비타민D를 채우기 위해 하루에 2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도 좋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비염을 단순한 알레르기에 의한 증상이라고 생각해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 것이라고 여기는데요. 한번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알레르겐은 만성화되기 쉽습니다. 황사가 낀 거리를 걸은 후 비염 증상이 더욱 심해지거나 기침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고 가슴이 답답하다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럼 모두 콧속이 뻥 뚫리는 상쾌한 봄을 만끽할 수 있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