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학습 만화 실험키트 안전, 체크하나요?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과학 학습 만화에 화학 약품이 포함된 과학 실험 키트가 포함돼 유통되고 있으나 비매품이라는 특성 때문에 법률에서 정하는 화학품의 안전 기준에 포함되지 않아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또한, 작은 쇠단추·쇠구슬·자석 등 유아가 삼킬 위험이 있는데도 위험을 경고하는 주의 문구가 표시되지 않아 질식 사고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과학 실험 키트 사고 발생 높아

초등학생용 과학 실험 재료가 포함된 학습 만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를 사용하는 어린이들의 실험에 대한 정보 부족과 행동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대형 서점에 유통되는 과학 학습 만화 2개 회사 18종의 실험 키트 안전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탄산수소나트륨·폴리비닐 알코올(PVA)가루·붕사가루·탄산칼슘·페놀프탈렌인 용액·알루미늄 가루 등의 화학 약품 개별 포장 제품에 약품의 성질과 위험성의 안내 정보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화학 약품은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많은데, 탄산수소나트륨은 눈에 충혈과 통증을 일으킨다. PVA는 발화하거나 폭발의 위험이 있으며, 알루미늄 분진은 장기간 노출 시 간질성 발작을 유발하기도 한다. 사업자가 안전 표시 사항을 소홀히 해도 이를 규제할 수 있는 관련 법이 없어 안전 기준 등 규제 근거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들이 쉽게 오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약품병·자석 등이 들어 있는 과학 실험 키트의 포장 박스는 너무 쉽게 개봉돼 개선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