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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7-13 00:00
뜨거운 여름, 열사병이 무섭다
 글쓴이 : 한국건설안…
조회 : 4,245  
뜨거운 여름, 열사병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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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내려가지 않는 기온으로 밤잠을 설피는 분들이 많습니다. 피곤한 몸을 일으키고 아침이 되면 내리쬐는 햇빛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며 날씨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와 관련하여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월간 안전보건 7월호에 실린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의 글을 소개합니다.
  
 
7~8월 한여름엔 찜통더위의 부작용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어난다. 노인, 당뇨병 저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항상 몸 안의 수분을 충분히 유지해야 여름철 갑자기 쓰러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체온 높으면 경련, 탈진 현상 일어나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장마와 태풍. 이 장마 전선의 끝자락에 또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찜통더위다. 폭염이 발생하면 덩달아 우리의 체온도 높아진다. 사람의 ‘기초대사량’은 남성 1700kcal, 여성 1500kcal. 이때 생기는 열이 빠지지 않고 체내에 쌓이면 매시간 1도씩 올라 간다. 사람은 주변에서 열을 전달받기도 하고, 몸서리치는 동작으로 근육을 떨게 해서 열을 만들기도 한다. 더운 음식물 섭취도 체온을 올린다.

인체는 정상체온인 37℃를 2~3℃만 넘어도 신진대사에 필요한 효소나 단백질이 파괴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열을 내보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순환 혈액량이 많아지고, 땀을 많이 흘리며, 근육의 이완과 호흡이 증가 하는 게 다 그러한 이유다. 피부 전체에 퍼져 있는 실핏줄과 땀샘은 열의 발산과 증발에 깊이 관여한다.
온도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데, 여름엔 주위 온도가 높아 체온 조절 자체가 일종의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더우면 피부의 실핏줄에 ‘열’을 담은 피가 몰린다. 이 때문에 더운 곳에서 심하게 일하면 뇌혈압이 뚝 떨어지거나 수분과 영양분이 빠져나가 온열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 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부종 등의 증상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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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의 가장 대표적 증상은 열경련이다. 고온에 노출된 상황에서 운동을 하 거나 심하게 일을 할 경우, 몸에 있던 수 분과 염분이 땀으로 빠져나간다. 몸속 수 분과 염분이 부족해지면 탈진 상태에 이르게 돼 두통과 현기증, 무력감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과 함께 팔다리 근육 에 쥐가 나듯이 경련이 일어나면서 소화기능도 떨어지고, 식욕도 감소된다. ‘심하게 더위를 먹은 것’ 같은 이 수준, 열경련 현상이다. 노인이나 만성질환자가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증상이다. 이런 경우, 쉬면서 물을 마시는 방법이 가장 손쉽다. 목이 마르지 않아도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맹물보다는 1%로 희석시킨 소금물이나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다. 경련이 일어난다면 혀를 깨물지 않도록 입에 수건을 물린다.
열경련 수준을 뛰어넘으면 열실신에 이른다. 일반인들이 말하는 일사병이 의학 용어로는 ‘열실신’이다. 땡볕에 오래 서 있다 보면 다리가 붓고 어지러운 느낌과 함께 눈앞이 캄캄해져 쓰러진다. 우리 몸이 열을 발산하기 위해 피부 표면의 혈액량을 늘리면서 말초 혈관이 확장돼 혈액이 다리에 몰리기 때문에 대뇌에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탓이다. 이런 증상은 육체노동을 하지 않더라도 갑작스럽게 올 수 있다. 이때는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곧바로 회복된다. 평소보다 더 탱탱하게 부은 다리는 집에 돌아와 똑바로 누운 상태에 서 다리를 위로 올려준다.
열실신 상태보다 심해지면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더위로 인한 질환 중 가장 치명적인 병이다. 뇌시상하부의 체온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중추가 오작동을 일으켜 체온이 40℃를 넘는데도 땀이 나지않는 증상이다. 덥고 습한 환경에서 심한 육체노동을 하게 되면 중추가 마비돼 체온이 위험할 정도로 높아진다.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마르고 뜨거워지며, 혼수상태에 빠져 생명을 위협받는다. 이때는 먼저 몸을 압박하고 있는 부위의 옷을 풀어주고, 얼음물이나 알코올로 환자의 피부를 식혀 가능한 체온을 39℃ 이하로 떨어뜨린다. 그리고 즉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의식이 있을 경우엔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한 뒤 이온음료를 마 시게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온열질환, 일상에서 어떻게 예방할까?
고온과 관련된 질병은 모두 예방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무더위에도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게 예방하려면 평소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더위와 과로를 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가급적 야외 활동과 외부 약속을 줄여 심신의 피로를 덜어야 한다.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는 고온에 너무 오래 있지 않도록 하고,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건강한 젊은이라도 낮 시간대에 등산이 나 과격한 운동은 금물. 가능하면 아침 시간대에 하루 1시간 정도 적당하게 운 동해 체력을 관리해야 한다. 운동복은 가벼운 옷을 헐렁하게 입는다. 상의를 벗으면 오히려 주변의 열을 흡수하기 때 문에 좋지 않다. 운동 전에 꼭 물을 마시 고 운동할 때도 15분마다 물 한 컵씩을 마시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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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를 잘 이겨내려면 평소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침식사는 꼭 챙겨 먹어야 하고, 비타민이 많은 과일을 자주 먹도록 한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무더위에 좋지 않다. 흡연은 호흡기 증상을 악화시키고, 여름철 감기를 더 잘 걸리게 하는 주범이다. 당뇨 등 평소 지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혈당 조절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잠도 잘 자야 한다. 기온이 높으면 잠자는 동안 심박수가 증가하고 몸의 움직임이 많아져 숙면하기가 어렵다. 이로 인해 피로가 쌓여 더위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진다. 낮잠도 30분 정도 자 두는 게 좋고, 밤에 잘 때는 에어컨을 켜고 자는 것보다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눕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여름엔 수시로 물을 마셔 자연스러운 발한(發汗)과 배뇨를 유도해야 한다. 하루 평균 8잔으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은 기본. 한 잔의 물을 마실 때도 조금만 신경을 쓰면 건강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물을 마실 때는 침과 천천히 섞어 조금씩 마시는 것이 심장과 신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한꺼번에 벌컥벌컥 들이키면 식욕이 떨어지고, 위가 늘어나 소화도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한 증세가 생길 수 있다. 옛날 갈증을 호소하는 나그네에게 나뭇잎을 띄운 물바가지를 건넨 아낙네 는 이러한 ‘물 마시기의 지혜’를 알고 있 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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