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되는 건설현장, 직결되는 안전문제
(경기도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이 날 현장을 돌아보던 중 한쪽에서 오전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작업자들이 눈에 띄었다. 다가가 “현장분들의 평균 나이는 얼마나 되는지? 또 그에 따른 애로사항은 없는지?” 물었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는 50세 김 아무개씨는 흐르는 땀을 닦으며 “현장일이 힘든데 젊은 사람들을 기피하기만 하여 죄다 늙은이 아니면 외국인 노동자들로만 이루어져 힘들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옆에 계시던 이 아무개(48)씨는 “요즘 청년들 취업난이다 뭐다 하는데 건설현장은 항상 젊은 친구들을 모집하고 있고 건설 현장 어디를 가도 늙은 사람들만 근무할 뿐이다. 청년들은 찾아 볼 수도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건설현장이 늙어간다. 작업하는 분들의 연령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는 뜻이다. 그리고 산업재해의 위험도도 높아진다. 30일 공사현장은 대부분 40~6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었다. 젊은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체적 조건이 낮아 고령의 근로자들은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와 위험에 더욱 노출될 수 있다. 주기적인 안전 교육과 현장의 안전장치가 제대로 설치가 되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다음은 현장 책임자와의 질의 응답이다.
Q1. 건설현장의 고령화가 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A. 어떤 현장을 가더라도 2030세대는 보기가 매우 힘들다. 현재 우리나라는 학력수준이 상향평준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현장 근무와 같은 힘들고 위험한 일을 기피하는 것 같다. 시 간이 지날수록 점점 현장의 고령화는 심화되어가고 있으며 해결책을 찾아야 할테지만 현재로서는 건설업의 미래가 어둡다는 말도 과장이 아니다.
Q2. 건설현장의 고령화가 가져 온 안전문제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A. 나이 많은 근로자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좀 더 조심하는 부분들이 있다. 젊은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자신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고령근로자들은 순발력과 민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안전교육과 안전장치들을 점검하더라도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
Q3. 산업재해와 완성도,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는지?
A. 관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공사 기간이 지연될 수 있고, 이러한 일정을 맞추기 위해 공사를 재촉하면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면 부실시공이 된다거나 정밀도의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발생한다.
Q4. 끝으로 건설현장 고령화에 대해 한 마디만 해주세요.
A. 건설현장에서 고령 근로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다. 근로자분들의 노하우는 젊은 사람들이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 많다. 경험이 재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사현장의 악조건으로 인하여 고령근로자들만 있는 경우 청년근로자들이 할 수 있는 업무도 고령근로자들이 해야만 해 부득이하게 업무가 지연되거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수익만을 위해 안전에 관한 비용까지 줄이게 되고 나이 많은 근로자들은 따를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면 계속해서 산업재해는 증가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마무리하며, 정부와 건설사는 고령근로자들의 안전한 근로조건을 위해 제도적 장치의 마련과 대책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