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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05 00:00
폭발사고사례
 글쓴이 : 한국건설안…
조회 : 6,135  
이송관로 매설공사 중 폭약 폭발로 인한
작업자 사망사고
- 담고 있는 내용 -
● 건설업 폭발 사고 사례
발파작업에서 폭발음만으로 폭약이 다 터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위험을 부를 수 있습니다. 불발된 폭약을 확인하고 특히 물이 있는 작업장에서는 불발되거나 잔류 폭약이 있을 수 있으므로 꼼꼼한 현장 점검이 필요합니다.
굴착 작업이 한창인 이송관로 매설공사 현장

A 건설사로부터 공업용수 이송관로 매설공사를 수주한 B사. 산업단지에서 하수종말처리장까지 이어지는 약 3.5km 구간에 굴착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지반에서 비교적 무른 사층을 굴삭기로 파낸 뒤, 단단한 암반층을 폭파해 이송관로 설치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었습니다.

B사에 소속된 화약 주임 방 씨는 이날 하천 하류 지점에서 발파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이미 굴삭기 운전사 이 씨가 또 사층을 제거해둔 상황. 다음은 폭약을 설치하고, 발파작업을 시행할 차례였습니다.

하지만 현장으로 향하는 방 씨의 표정이 영 탐탁지 않았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 하천 상류 지점에서 발파작업을 진행했다가 진땀을 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이 흐르는 곳 주변에서는 폭약이 불발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바로 그날이 그랬기 때문입니다. 지난 작업을 떠올리며 몸서리치는 방 씨. 발파 작업을 마친 하천 상류 지점에 불발된 폭약이 남아있다는 사실은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바삐 옮겼습니다.
하루 뒤로 미뤄진 발파작업⋯ 방 씨가 향한 곳은?

현장에 다다른 방 씨는 현장소장 최 소장을 만났습니다. 최 소장은 마침 잘 만났다는 표정으로 다가왔습니다. “안 그래도 지금 막 전화하려고 했는데 말이야. 발파작업을 내일로 미뤄야겠어. 저기 좀 봐.”

그가 가리킨 쪽은 당일 발파작업이 예정된 구간. 하천에서 유입된 물이 고여 있는 탓에 오늘 안에 작업을 재개하기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물 빼내려면 하루는 꼬박 걸릴 거야. 자네가 괜히 헛걸음하게 됐구먼. 직원식당 가서 점심이나 같이 하고, 오늘은 일찍 들어가라고."

방 씨는 최 소장과 함께 산업단지 내에 마련된 직원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방 씨가 차에 오른 시각은 밤 12시 30분. 넉넉한 시간에 여유로워진 방 씨는 잠시 쉬어갈 요량으로 길가에 차를 세웠습니다. 그곳은 일주일 전
발파작업을 했던 하천 상류 주변이었습니다. ‘담배나 한 대 필 겸 잠시 내려가 볼까.'
잠자던 시한폭탄을 건드리다

발파작업을 마친 하천 상류 주변은 아직 정리가 덜 된 상태였습니다. 방 씨가 주변을 돌아보며 천천히 거닐고 있던 그때, 발끝에 무언가가 걸렸습니다. 고개를 숙여 정체불명의 물체를 확인한 방 씨는 마치 못 볼 것을 본 사람처럼 화들짝 놀랐습니다.

발끝에 채인 것은 다름 아닌 에멀션 폭약이었던 것. 순간 방 씨의 머릿속에는 아찔한 기억이 스쳤습니다. 일주일 전 발파작업 당시 폭발음만으로 폭약이 다 터졌을 것으로 판단했던 방 씨. 발파작업이 끝난 후, 현장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은 탓에 폭약 중 하나가 불발했다는 사실을 이제야 눈치챈 것입니다.

불발된 폭약이라도 뇌관에 충격이 가해질 경우 폭발할 수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본능적으로 몸을 피했지만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땅 위에서 폭발해버린 폭약은 생각보다 더 강력했습니다. 방 씨는 폭발로 날아든 파편을 온몸에 맞았고, 심한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습니다.
이 사고, 막을 수는 없었을까?
위의 사례에서는 이전 발파작업에서 폭발음만으로 폭약이 다 터졌을 것으로 생각하고, 불발된 폭약이 있는지 따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물이 있는 장소에서는 불발된 폭약이나 잔류 약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1)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화약이나 폭약에 충격을 가하지 않아야 하며, 2) 발파 후에는 30분 이상을 기다린 뒤에,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잔류물을 점검해야 합니다. 3) 불발된 폭약은 적절한 절차에 따라 수습하고, 남은 화약은 당일 반납하는 등 폭약의 출납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4) 특히 유수 또는 용수가 있는 곳에서는 불발과 잔류약이 많으므로 더욱 주의해서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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