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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07 00:00
비계해체중 추락
 글쓴이 : 한국건설안…
조회 : 5,717  
● 건설현장 추락 산재 사례
비계(飛階)는 건설현장에서 건물 외부에 임시로 설치하는 구조물입니다. 높은 곳에서 일하는 수많은 작업자들의 발판이 되며, 건축자재를 운반하는 주요 통로가 됩니다. 그만큼 안전성이 중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적합한 자재와 부품을 사용해서 튼튼하게 짓고, 작업발판과 추락방지망을 반드시 설치해야 합니다. 이는 비계에서의 추락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꼭 지켜야 할 사항입니다.
건물 외부 비계 해체작업

막바지에 다다른 빌딩 신축공사 현장. 비계공 박 씨는 이곳에 서 마침 반가운 얼굴을 만났습니다. 언젠가 함께 일한 적이 있는 비계공 이 씨였습니다.

두 사람은 옥상 비계 해체작업부터 차근차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한 사람이 비계 위에 올라 해체한 강관 파이프를 건물 쪽으로 전달하면, 나머지 작업자가 그것을 재빨리 받아주는 식입니다. 2인 1조로 일이 진행되는 만큼 동료와의 호흡이 중요한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총체적 난국의 공사현장

옥상에 오른 박 씨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건물이 생각보다 높아 땅이 아득해 보였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작업환경이 영 못 미더웠습니다.

“아니, 아직 비계 해체작업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작업발판을 싹 치워버리면 어쩌자는 거야. 추락방지망도 하나 없고 말이야.”

박 씨의 말대로, 옥상 비계 해체작업을 진행하기엔 위험요소가 너무 많았습니다. 비계를 건물 외벽에 고정하는 ‘벽이음’ 역시 규정과 달리 드문드문 설치돼 있었습니다. 박 씨는 불안한 눈빛으로 이 씨를 바라봤지만 이 씨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박 씨 대신 비계 위로 몸을 옮겼습니다.

“에이, 별일이야 있겠습니까. 얼른 시작하시죠!”

작업은 우려와 달리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이 씨는 비계기둥에 온몸을 의지한 채, 야무진 손놀림으로 강관 파이프를 해체했습니다. 그런데 이 씨의 작업을 지켜보던 박 씨의 표정이 일순간 일그러졌습니다. 이 씨가 몸을 기댄 비계기둥에서 뭔가 이상한 점이 포착됐습니다.

‘어라? 상부 비계기둥과 하부 비계기둥을 연결할 때는 보통 규격용 연결핀을 사용하는데… 왜 엉뚱한 부품이 끼워져 있는 거지? 저건 연결핀이 아니라 수직 파이프랑 수평 파이프를 고정할 때 쓰는 ‘클램프’잖아!’
부품 하나로 시작된 끔찍한 사고

이상한 낌새를 느낀 박 씨가 이 씨를 황급히 부르려던 바로 그때였습니다. 비계기둥에 기대고 있던 이 씨의 몸이 이내 기우뚱했습니다. 해체한 강관 파이프를 건네기 위해 몸을 돌리자, 무게를 견디지 못한 비계기둥이 연결부위에서 빠지고 만 것입니다. 이 씨는 건물 아래로 빠르게 추락했습니다. 작업발판과 추락방지망을 전부 치운 탓에, 추락하는 이 씨를 보호할만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었습니다. 이 씨가 붙잡고 있던 비계기둥과 해체된 강관 파이프가 땅에 곤두박질치며 시끄러운 소음을 냈습니다.

일련의 상황을 지켜본 박 씨의 입에선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내가 조금만 더 빨리 눈치를 챘더라면! 아니, 위험천만한 상황을 알면서도 이 씨를 비계 위로 내보내는 것이 아니었는데….’

박 씨의 얼굴에 묵직한 자책감이 번졌습니다. 건물 아래를 내려다보니 사고 지점 주변으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저 동료의 죽음을 허망하게 바라봤습니다.
이 사고 막을 수 없었을까
해당 사고는 비계기둥을 고정할 때 규격용 연결핀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습니다. 또한 비계 해체작업이 마무리되기 전에 작업발판과 추락방지망부터 모두 제거해서 화를 키웠습니다. 비계는 비록 임시 구조물이지만, 영구건축물만큼 튼튼하게 지어져야 합니다. 설치·해체 과정에서도 안전성이 최우선인 것은 물론입니다.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1) 외부 강관비계의 강관 파이프 접속부에 규격화된 연결핀을 사용하고, 2) 강관비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벽이음을 5m 이내로 유지해야 합니다. 3) 또한 비계 해체작업은 각 단마다 조립의 역순으로 실시하며, 작업발판과 추락방지망을 확보한 상태에서 진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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