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잔'에서 벗어나기
술에 대한 집착, 조절 능력 상실
직장인 영섭 씨는 잦은 지각과 결근으로 근무평가가 좋지 않다. 워낙 술을 좋아해서 회식 자리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자주 마시다보니 지각이 잦고, 몸이 아파 출근하지 못한 적도 부지기수다. 이제는 술만 마셨다 하면 기억이 나질 않고, 술을 안 마시면 잠도 잘 오지 않는다. 가족들의 걱정에 상담을 한번 받아보고 싶지만, 병원 문을 두드리기가 쉽지 않다. 영섭 씨의 경우처럼 한국인에게 ‘술’은 사회생활과 뗄 수 없는 존재다. 술을 자주 마시는 문화 속에서 알코올중독과 과음 및 정상적인 음주와의 차이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알코올 남용은 음주로 인하여 개인적 혹은 사회적 폐해가 있음에도 음주 행위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알코올 남용이 지속되면 알코올에 대한 금단과 내성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병적인 집착이 지속되며 알코올 의존, 즉 알코올 중독이 된다.
알코올중독은 치료가 필요한 하나의 ‘정신과적 질병’이다. 오랜 기간 지속적이고 과도한 음주로 인해 술에 대한 자제력이 떨어지고 내성이 생겨 뇌에서 끊임없이 술을 갈구하는 현상으로 심리적, 신체적 뿐만 아니라 가정 및 대인관계,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된다. 과도한 음주는 ‘알코올 중독’은 물론 이에 따른 지방간, 간경화, 위염, 당뇨병, 심장마비, 성기능 이상, 면역력 저하 등 수많은 질병을 유발한다.
꾸준한 치료와 의지가 중요
알코올 의존을 넘어 중독이 되면 술을 알맞게 마시는 능력을 잃게 된다. 일단 마시기 시작하면 음주량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적당히 마시고 보통의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알코올중독은 한순간에 치료가 종결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최소한 5년 이상의 집중 진료가 필요하며, 장기간에 걸쳐 관리돼야 한다. 일단 알코올중독이 의심되면 전문의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중독은 아니더라도 술을 좋아하며 자주 마신다면 가족을 위해서도 자신의 음주 습관을 점검해 봐야 한다.
나, 알코올 의존자? 체크해 보세요. (3가지 이상 체크 시 의존도 높음)
□ 술에 대한 내성이 있다 (주량이 점차 증가하거나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 금단 증상이 있다 (마시지 않으면 불면, 불안, 손 떨림, 심한 경우에는 환각, 간질발작.)
□ 음주를 조절하지 못한다 (의도한 것보다 많이, 오랫동안 마신다. 한번 마시면 끝까지 마신다.)
□ 술을 끊거나 줄이려고 시도하나 늘 실패한다.
□ 술과 관련된 활동에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
□ 술을 마시기 위하여 중요한 활동들을 희생한다.
□ 신체적, 심리적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도 지속적·반복적으로 술을 마신다. |